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티 블렌딩의 기초 (티의 구성 요소/블렌딩 비율/향과 맛의 조화)

by 키다리1004 2025. 6. 24.

티 블렌딩의 기초, 허브 진열장
허브 진열장

 

티 블렌딩을 이해하려면 재료, 비율, 감각적 균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전문 티 블렌더의 시선으로 그 기초를 알아보세요.

티 블렌딩의 기초, 티의 구성 요소

티 블렌딩은 과학이자 예술입니다. 그 시작은 구성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블렌딩의 기본은 베이스 티로, 일반적으로 홍차, 녹차, 우롱차, 백차 중에서 선택합니다. 이 베이스는 전체 블렌드의 구조를 형성하며, 풍미의 강도, 바디감, 우림 시간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베이스가 결정되면, 여기에 보조적인 재료들이 추가되어 풍미를 확장하게 됩니다. 보통 카모마일, 민트, 레몬그라스 같은 허브, 계피, 카다몸, 생강 같은 향신료, 오렌지 껍질이나 사과 같은 말린 과일, 장미, 자스민, 히비스커스 같은 꽃잎류가 활용됩니다. 이들은 맛뿐 아니라 향기, 색감, 심지어 효능까지 부여합니다. 실제로 밸러리안은 숙면에, 강황은 항염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블렌드에 자주 활용됩니다. 티소믈리에나 티 블렌더는 이러한 성분들의 화학적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어떤 재료가 어떤 온도에서 어떤 향을 내고, 우림 시간이 길어지면 어떤 성분이 우러나는지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성분의 입자 크기 역시 중요합니다. 입자가 큰 재료는 긴 우림이 필요하고, 잘게 썰린 허브는 빠르게 향을 냅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성분은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건조 상태에서도, 우렸을 때에도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티 블렌더는 원재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마시는 순간에 원하는 향미를 재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는 고급 블렌딩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블렌딩 비율

성분이 정해졌다면, 다음 단계는 블렌딩 비율을 설정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은 수치적 계산과 감각적 직관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일반적으로 베이스 티와 보조 재료의 비율은 60:40에서 80:20 사이로 조정됩니다. 베이스 티 비중이 높을수록 찻잎 본연의 풍미가 중심이 되고, 비율이 낮아질수록 허브나 향신료의 향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조화롭지 않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페퍼민트는 향이 강하기 때문에 5%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라벤더처럼 향이 부드러운 꽃은 상대적으로 많이 넣어도 균형을 해치지 않습니다. 계피나 정향처럼 강한 향신료는 과도하면 쓴맛이 발생하므로 더욱 신중한 비율 조정이 요구됩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소규모 샘플을 만들어 비교하며, 각 배합이 실제로 어떻게 우러나는지를 확인한 뒤 최적의 비율을 찾아냅니다. 성분의 입자 크기 또한 비율에 영향을 줍니다. 과일류는 밀도가 높아 적은 양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부피 대비 무게를 고려해야 합니다. 시각적 구성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색감과 모양, 질감은 소비자가 첫인상을 받는 중요한 요소이며, 비율 조정은 외형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작용합니다. 일부 티 블렌더는 향미 차트나 색상 휠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구성한 뒤 시음 테스트를 거칩니다. 비율 설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계절, 원재료 품질 변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됩니다. 결과적으로, 정밀한 비율 조정 능력은 티 브랜드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좌우하며, 아마추어와 전문가를 가르는 핵심 기준입니다.

향과 맛의 조화

향과 맛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은 티 블렌딩의 최종 목표이며, 이는 감각적 민감함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직관적 창의성이 함께 작용할 때 가능합니다. 단일산지의 스트레이트 티는 토양과 가공 방식에 따라 맛이 결정되지만, 블렌딩 티는 다양한 성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만 감동을 줍니다. 우선은 향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트러스 계열의 껍질은 블렌드에 상큼함을 부여하고, 향신료는 깊이감과 따뜻함을 더합니다. 꽃잎은 우아함을 주지만, 잘못 조합되면 향이 부조화될 수 있습니다. 좋은 블렌드는 음미할 때 단계별로 풍미가 전개되며, 첫맛에서는 상향 노트(민트, 레몬 등)가, 중간에서는 베이스 티의 떫은 맛이나 허브의 풍미가, 마지막으로는 향신료나 뿌리류의 깊이가 천천히 입 안에 남습니다. 이처럼 조화는 단순한 균등 배분이 아닌, 시간에 따른 변주와 균형에서 비롯됩니다. 향은 입보다 코로 먼저 인식되기 때문에, 건조한 상태의 향기와 우렸을 때의 향이 일치해야 신뢰를 얻습니다. 적정한 온도에서 우려야 향이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휘발성이 강한 아로마는 잘 관리되어야 합니다. 고급 블렌더들은 관능 평가 도구나 시음 패널을 통해 블렌드의 품질을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또한, 너무 많은 성분을 넣는 것은 오히려 맛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단순한 조합이 강력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종적으로, 훌륭한 블렌딩은 기억에 남는 감정과 감각을 남기며, 소비자와 블렌더 사이에 신뢰를 형성합니다. 이 섬세한 조화 속에 바로 티 블렌딩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